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스크리치 부엉이는 ‘위장술의 대가’라고 불린다. 마치 퍼즐조각이라도 맞춘 듯 나무 구멍에 쏙 들어가 있는 감쪽같은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마련. 어두운 회색과 갈색이 섞인 털이 나무 기둥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기 때문에 웬만한 관찰력으로는 구멍 속에 숨어있는 부엉이를 찾아낼 수 없다.
이 나무 구멍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거나 혹은 딱따구리가 파놓은 것으로, 혼자 있기 좋아하는 ‘나홀로족’인 스크리치 부엉이들은 보통 낮에는 이 안에서 잠을 자다가 밤에는 구멍 밖으로 나와 활동한다.
이 감쪽같은 사진은 미국의 사진작가인 그래험 맥조지(42)가 조지아주 오키페노키 습지에서 촬영한 것이다. 맥조지는 이 사진을 찍은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면서 “스크리치 부엉이들은 위장술의 대가들이다. 이들을 발견하려면 눈을 치켜뜨고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 이렇게 숨을 수 있는 나무 구멍 하나 없는 우리들은 너희들이 참 부럽구나!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