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IA 타이거즈가 5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12일엔 4-1로 앞서다 5-4로 충격의 연전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KIA는 개막과 동시에 줄곧 1위권을 유지했다.
취약한 불펜진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불망망이와 안정된 선발 라인업은 'V11'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에이스' 윤석민과 '50억의 사나이' 김주찬이 5월 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KIA의 상승곡선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동렬 감독이 던진 카드는 바로 트레이드였다. 불펜진 강화를 통해 우승을 노렸던 것이다.
6일 선 감독은 김상현 진해수를 내주고 SK의 송은범 신승현을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헀다.
그런데 KIA는 트레이드 이후 펼쳐진 지난주 5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방망이는 연일 허공을 갈랐고, 송은범과 신승현이 가세한 불펜진 역시 여전히 불을 질렀다.
선 감독은 '우승 공신' 김상현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송은범이라는 걸출한 우완 정통파 투수를 데려왔지만 지난 일주일 성적으로만 봤을 때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진 못하고 있다.
아직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의 득실을 따지긴 어렵지만 KIA의 지난주 공격력을 떠올려보면 '해결사' 김상현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KIA가 이번 주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하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