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15일 SK와의 연장 접전끝에 3-4로 패했지만 남은 시즌을 위한 청사진을 발견했다. 바로 취약한 불펜에 '희망'으로 떠오른 신승현의 재발견이다.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신승현은 3-3 동점이던 8회초 1사후 등판해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팀 패배로 신승현 투구는 빛을 바랬지만, 이날의 활약은 팬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사실 신승현은 KIA와 SK가 5월 6일 단행한 트레이드의 조연이었다. 언론들과 팬들의 시선은 김상현과 송은범에게 맞춰졌고, 신승현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SK에서 3군에 있었던 신승현은 KIA로 오자마자 무섭게 돌변했다. 140km대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제압했다. 신승현은 이적 후 4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했다. 삼진은 무려 9개나 뽑았다.
같은 날 트레이드 됐던 송은범과 김상현이 부진하고, 진해수는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승현의 이러한 활약은 더욱 빛이 나고 있다. SK와 KIA 간 트레이드의 최고 수혜자는 신승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선동렬 감독 역시 신승현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며 '필승' 계투조에 포함시켰다.
송은범이 제 실력을 찾고 중간 계투로 내려온 임준섭이 선발 등판에서의 포스를 보여준다면 선 감독의 불펜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