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칭=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추신수는 23일 현재 .449의 출루율로 리그 2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45경기 중 42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하고 있는 추신수는, 당연히 메이저리그 1번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4할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1번 타자는 추신수와 밀워키의 일본인 선수 노리치카 아오키(.402)뿐이다. 그리고 시즌이 중반을 향해 치닫는 지금 추신수는 23년 만의 1번 타자 출루율 1위라는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추신수의 높은 출루율에는 다수의 볼넷을 골라내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추신수는 34개의 볼넷으로 팀 동료 조이 보토(41볼넷)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추신수는 올 시즌 117개의 볼넷을 얻어내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통산 최다기록인 2010년의 88개를 훌쩍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2005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개수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추신수가 얻어내고 있는 볼넷이 철저히 그의 선구안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추신수는 고의사구 3개를 제외한 31개 중 누상에 주자가 2루 이상의 득점권에 있을 때 얻어낸 볼넷은 단 네 개뿐이었다. 나머지 27개는 주자가 없거나 1루에 있을 때 얻어냈다. 이는 상대 투수와의 정면 승부 과정을 통해 얻어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신수의 현재 출루율이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것은 그의 타석 당 투구수 때문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현재까지 타석 당 4.09개의 투구수를 유도하며 리그 1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48차례의 풀 카운트 승부를 벌이고 있는 추신수는, 풀 카운트 상황에서 .286의 타율과 .583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타율 .215, 출루율 .446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적이다. 1번 타자의 제1 덕목인 높은 출루율과 상대 투수의 투구수 유도를 동시에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몸에 맞는 볼도 추신수가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다. 추신수가 기록하고 있는 12개의 몸에 맞는 볼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2위 스탈링 마르테 10개)며, 메이저리그의 9개 팀이 추신수보다 적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의 지난해 몸에 맞는 볼이 14개였고 통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 2009년의 17개임을 감안하면 올 시즌 페이스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더욱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점은 추신수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성향이라는 점이다. 추신수는 통산 타율에서 5월이 가장 낮으며, 6월과 8월 특히 9월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9월 통산 기록에서 특급 선수의 한 기준으로 설정되는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후반기로 나눠도 추신수는 후반기에 훨씬 뜨거운 타자였는데, 지난해까지 그는 전반기(365G)에 .277 44홈런 183타점을 기록한 반면 후반기(334G)에 .302 39홈런 190타점을 기록했었다.
추신수의 출루율 1위 경쟁에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팀 동료인 조이 보토다. 지난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에 오른 보토는, 슬러거임에도 눈 야구를 즐기는 선수로 유명하다. 올 시즌 출루율과 볼넷 부문 1위가 바로 조이 보토다(.484).
추신수는 출루율 이외에도 37득점을 기록하며 선두 카를로스 곤잘레스에 2점 뒤진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