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서 45분간 강연하는 대가로 50만 달러(한화 약 5억 6000만 원)를 받는 것을 두고 현지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2009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클린턴 전 대통령은 보통 강연 한 건당 평균 18만 달러의 강연료를 받고 있으며 2011년에는 강연만으로 총 1340만 달러를 벌었다. 특히 스웨덴 통신업체인 에릭슨의 초청으로 홍콩에서 연설할 땐 무려 75만 달러를 받아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오는 17일 이스라엘 레호보트의 페레스 아카데믹센터에서 45분간 연설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각)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전국유대인기금(JNF)이 50만 달러의 강연료를 이미 클린턴 전 대통령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JNF는 이스라엘에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단체.
또한 50만 달러는 클린턴 전 대통령 개인이 아닌 윌리엄 클린턴 재단에 귀속된다. 이 재단은 세계 보건과 경제 발전, 복지증진, 환경보호 등을 위해 활동하는 곳이다.
현지 일부 언론들이 거액의 강연료에 대해 비판하는 가운데, 한 일간지 하욤의 편집인은 트위터를 통해 “전국유대인기금으로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마도 나무에서 돈이 열리는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