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 우울증 당뇨 고혈압
[홍걸] 대인기피증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김홍일 의원, 홍업씨, 홍걸씨(왼쪽부터). 세 사람 모두 병을 앓고 있다. |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은 왜 그리 아픈 데가 많은 것일까? 차남 홍업씨가 최근 병환으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석방된 것을 계기로 이들 3형제의 병력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첫째인 김홍일 의원의 경우, 현재 파킨슨씨병과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파킨슨씨병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병하는 난치병으로 손·발 떨림으로 시작해 근육경직, 지각장애, 안면근육 경직 등으로 발전한다.
최근 나라종금 로비사건과 관련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공판 때 측근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나왔고, 재판 내내 휠체어에 앉아 신문에 임했다. 그의 변호인은 “김 의원의 말은 거의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발음이 부정확하고, 40분 이상 앉아 있으면 저절로 몸이 한쪽으로 기운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풀려난 둘째 홍업씨는 현재 홍은동 집과 병원을 오가며 우울증과 당뇨, 고혈압 등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홍업씨의 한 측근은 “원래 말수가 적은 내성적인 성격의 홍업씨가 수사를 받으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막내 홍걸씨 역시 청소년 시절부터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등 일종의 대인기피증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은 “홍걸씨는 미국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과 학교를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해왔으며, 주변에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이처럼 3형제가 모두 정서적으로 온전치 못한 것은 아버지가 야당 정치인이던 어린 시절 정보기관의 감시와 ‘자기 검열’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형제가 연루된 ‘최규선 게이트’ 등도 어리숙하고 순진한 이들을 이용한 주변 사람들의 탓이 크다”며 “대통령 아들 3형제가 모두 법정에 선 것은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될 한국 정치사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