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한 장면.
여성스럽다는 의미는 친절하고, 부드럽고, 세심하다는 의미로 지배적이고, 거만하고, 정열적인 스타일로 대표되는 남성적인 특성과는 반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출간된 책 <아테나 독트린: 여자들은 미래를 어떻게 지배하나>에서 자세히 소개되었다. 연구진은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전 세계 13개국 6만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먼저 첫 번째 그룹에게 125가지 성격 유형을 보여주고, 이들을 남성적, 여성적, 중성적으로 분류하도록 했다. 이에 피실험자들은 남성적인 특성으로 자부심 강한, 거만한, 대범한, 공격적인, 자신감 있는, 성공 지향적인 등을 꼽았고, 여성적인 특성으로는 솔직한, 겸손한, 창의적인, 순응적인, 다정한, 친절한, 도와주는 등을 꼽았다.
그리고 이렇게 분류된 특성들을 다른 나머지 3만 2000명에게 보여주었다. 이들에게는 어떤 성격이 오늘날 직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성격인지를 물었고, 응답자의 대다수는 여성적인 특성(인기있는, 매력적인, 협동적인, 신뢰감 있는 등)을 성공 요소로 꼽았다. 반면 남성적인 특성(지배적인, 강인한, 거만한, 정열적인 등)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이자 전략가인 존 거제마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있다. 이제는 여성적인 가치가 21세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과 대립보다는 믿음과 협동이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덕목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리학자이자 <사무실 정치: 어떻게 이 세상은 거짓말, 모함, 비열한 술수로 번영해왔나>의 저자인 올리버 제임스는 “최고 경영자들이 일반인들보다 네 배 더 정신병적 소질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결코 평범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정신병적 소질에는 차갑고, 냉정하고, 카리스마적인 특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