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유망주 푸이그(오른쪽)가 류현진의 새로운 도우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P/연합뉴스
칼 크로포드와 맷 켐프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메이저리그로의 콜업 기회를 잡은 푸이그는 첫 경기에서 멀티 안타를, 이튿날 경기에서는 2-5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7-6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 경기에서 두 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푸이그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다저스 구단 수뇌부의 머리가 더욱 복잡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칼 크로포드(2000만 달러)-맷 켐프(2000만 달러)-안드레 이디어(1350만 달러)의 연봉 총액은 5350만 달러. 게다가 크로포드는 내년부터 4년간 8250만 달러, 켐프는 6년간 1억 2800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 연장 계약을 맺은 이디어는 4년간 69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최소한의 성적을 내주고 있는 크로포드는 차치하고라도 켐프와 이디어의 부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선수의 현재 상황과 남은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트레이드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켐프는 다저스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며, 이디어 역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켐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다.
푸이그가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계속 이어갈 경우, 다저스 구단 수뇌부에서는 그를 제4의 외야수로 돌리기에도, 켐프나 이디어를 벤치에 앉히기에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류현진의 새로운 도우미로 떠오를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과 그에 따른 다저스내 역학 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다저스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줄 전망이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