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4월 30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56)가 권총으로 자살할 때 동반자살한 에바 브라운(33)의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
히틀러와 마지막 연인 에바 브라운.
에바 브라운은 13년간 히틀러의 숨겨둔 애인으로 존재하다가, 자살하기 불과 40시간 전에 측근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 올린 히틀러의 마지막 연인. 그는 히틀러가 권총으로 자살할 때, 독약앰플을 깨물고 죽음을 선택했다.
최근 <히틀러의 연인들> 저서로 유명한 나치 전문가 안나 마리아 지그문트가 펴낸 새 책을 펴내 눈길을 끈 가운데, 지그문드는 이 책(The Women of the Nazis)에서 브라운이 자살하기 며칠 전 친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지그문드가 책에서 공개한 에바 브라운이 친구 헤르타 슈나이더에게 편지를 보낸 날짜는 1945년 4월 19일과 22일로 자살하기 얼마 전 일이다.
브라운은 편지에서 “벙커 주위에 대포와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도 “히틀러와 가까이 있어 행복하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하지만 3일 후 편지는 희망에서 절망으로 바뀐다. 브라운은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거이다. 하지만 점점 더 끝을 향해 가는 것 같아 두렵다”고 마지막 심경을 털어놨다.
지그문드는 이 편지는 슈나이더의 상속자가 미국의 한 문서 수집가에게 팔기 전 복사했다고 전하며 “브라운이 자살하기 직전 그녀의 심경과 히틀러의 당시 기분이 간접적으로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히틀러는 에바 브라운과의 관계를 비밀로 유지하려 애썼는데, 그 이유가 여성지지자들이 그에 대한 동경을 잃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