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본선행 티켓을 놓고 축구전쟁이 불가피한 양 팀의 경기가 펼쳐질 서울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기상청은 경기가 한창일 오후 9시부터 서울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우즈벡전 다음날 새벽 3시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강우 시간이 6시간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과거 국제경기에서도 수중전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비가 오거나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일반적으로 약팀보다는 강팀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또한 조직력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경기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중전은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정신력이 강한 팀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수중전을 대비한 선수 기용 및 전술 변화도 준비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민국과 우즈벡은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이 골 득실에서 앞서 1위에 랭크돼 있다. 따라서 양 팀 모두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브라질행 직행열차에 탑승할지 아니면 완행열차를 기다려야 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강한 승부의지와 맞물려 브라질행 티켓 향배를 가를 수중전이 경기 결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