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최강희호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손흥민 박종우 이동국 등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이어가야 하는 송흥민, 독도 세레머니로 레바논 전에 출전하지 못한 대표팀의 굳건한 허리 박종우, 그리고 지난 레바논 전의 악몽을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 이동국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흥민
@ 손흥민 선발 카드 적중할까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올 시즌 독일 븐데스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대표팀에서도 뭔가 큰일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 과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가 이번 경기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장점은 탁월한 득점력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의 뒤를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 난 데다 득점력까지 높은 플레이어다. 분데스리가 성적만 놓고 보면 선발 출장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선발로 나선 50경기에서 20골을 넣은 데 반해 교체 출전한 23경기에선 무득점이다. 게다가 전반 초중반에 득점을 올린 경기가 많았다.
이런 손흥민의 득점력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전반 초중반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경기는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다만 대표팀에선 선발 출장 경험이 적다는 부분이 문제다.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선발 출장한 부분이 부담감으로 작용해 경기력이 떨어질 경우 한국 대표팀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홈구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부분 역시 마니어스 요인이다. 몸 상태가 얼마나 올라와 있는지도 관건이다. 지난 레바논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에 헛발질을 하는 아쉬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홈경기로 열리는 이번 경기까지 손흥민이 얼마나 곰 상태를 끌어 올리고 부담감을 떨쳐 내느냐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종우
@ 돌아온 박종우의 중원 장악 여부가 관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해 김남일과 호흡을 맞추게 될 박종우의 활약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박종우는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기성용과 함께 대한민국의 허리를 책임져 왔다. 이젠 그가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김남일이 대표팀을 떠나 있는 동안 기성용과 함께 그 자리를 지켜온 이가 바로 박종우이기 때문이다.
김남일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해 이명주 한국영 장현수 가운데 한 명과 호흡을 맞추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박종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이들은 A매치 경험이 적은 만큼 박종우가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것.
박종우는 그는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 3~4위전 경기 종료 직후 ‘독도 세리머니’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장정지를 받아 레바논 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마음고생 끝에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쉽게도 레바논과의 일전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 허리에서 박종우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박종우가 제파로프를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공격진의 공격을 맞아내는 1차 방어선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원에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것 역시 박종우의 몫이 될 전망이라 그만큼 그의 맹활약이 절실한 대목이다.
이동국
@ 대표팀 공격의 중심 이동국, 부활할까?
과연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애초 선발 라인업은 김신욱과 손흥민 투톱이 유력했지만 손흥민이 날개로 가고 김신욱과 이동국이 투톱을 이룰 가능성도 높아져가고 있다.
선발 출장이 됐던 조커로 후반에 교체 투입되던 어차피 한국 대표팀 공격의 중심은 이동국이다. 특히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선 감독의 전략 전술에 가장 깊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이동국이 공격의 중심일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지난 레바논 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네티즌의 엄청난 비난이 쇄도하는 등 후폭풍도 거셌다. 이로 인해 고정적으로 보였던 대표팀 원톱의 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만큼 이동국 개인에게도 우즈베키스탄전이 중요하다. 선발이던 교체 투입이던 분명 이동국에겐 뛸 시간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 기회를 살려 본연의 득점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한다면 레바논 전의 악몽 역시 금방 잊힐 수 있다. 그렇지만 자칫 또 다시 저조한 득점력과 흔들리는 경기력을 선보일 경우 대표팀 내에서 이동국의 입지는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동국에겐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친숙한 공간이며 영광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 한 번 그의 발끝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 명품 슛이 터져 나온다면 이동국 개인은 물론이고 대표팀과 이들을 응원하는 국민들, 그리고 최강희 감독에게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