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가 푸우에 빠진 건 두 살 때였다.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한 아빠가 들고 온 푸우 인형을 보고 첫눈에 반했던 것. 그 후부터 줄곧 푸우 인형을 끼고 살았던 그녀는 20세 때까지 40~50개의 푸우 관련 소품을 모았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수집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결혼한 후부터였다. 처음에는 매년 20개 정도에 그쳤지만 날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가 싶더니 급기야 매일 모으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한번은 인형 한 개를 사기 위해서 꼬박 하루를 자동차를 타고 달려간 적도 있었다.
“아직도 나는 목마르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도 수집 속도를 늦출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그를 가리켜 어떤 사람들은 철이 덜 들었다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호프만은 “나만 즐겁고 행복하다면 영원히 철이 들지 않아도 좋다”라며 당당한 모습이다.
단, 곰인형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남편의 경우에는 조금 긴장감이 들 수도. 애써 태연한 척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침대에서만 나를 쫓아내지 않는다면 뭐 상관없어요.”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