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의 한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선발 투수에 내정됐었지만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서 20일 더블헤더 1차전으로 등판 일정이 잡혔다.
LA다저스는 20일 더블헤더 1차전은 류현진이, 2차전은 당초 20일 선발이었던 카푸아노가 등판한다.
뉴욕양키스 역시 일정대로라면 필 휴즈가 1차전, 구로다가 2차전에 나와야 한다. 그러나 구로다가 직접 1차전 선발을 원하면서 그 순서가 바뀌었다. 류현진과 구로다의 대결이 성사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지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로다는 류현진을 의식해서라기보다는 낮경기를 원해서 1차전 등판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찌됐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투수의 맞대결에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일 투수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맞대결은 2000년 4월5일 다저스의 박찬호가 몬트리올의 이라부 히데키와 맞붙은 것이다. 당시 결과는 박찬호가 6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이라부는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같은 해 박찬호는 콜로라도에서 뛰던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요시이 마사토와도 두 차례 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2000년에만 박찬호는 일본 투수와 대결을 펼쳐 3승을 따냈다.
2004년에는 몬트리올 김선우가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서재응도 2005년 오카 도모카즈와 맞붙어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김병현 역시 2006년 토론토로 팀을 옮긴 오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지금까지 전적으로만 보면 6전 6승. 한국 투수들이 압도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국 투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투구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류현진이 구로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올시즌 7승과 함께 역대 전적 7승을 거두는 것이 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