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을 달리던 기아가 4일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기아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
시즌 초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질주하던 기아는 김주찬을 비롯한 주전들의 줄부상, 무기력한 타선, 불펜의 난조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때 5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김주찬이 복귀하고, SK에서 이적해온 신승현의 역투, 선발진과 타선 부활 등의 호재로 9연승을 기록했다.
파죽지세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기아에게 4일간의 휴식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에 대해 야구팬들 견해는 갈린다.
우선 지금의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아는 연승 과정에서 팀타율이 3할이 넘을 정도로 무서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타선은 그 무엇보다 '손맛'이 중요하다. 부진했던 타자들이 한 번 감을 잡기 시작하면 연타를 몰아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휴식으로 인해 좋았던 분위기가 자칫 끊길 수 있다.
선동렬 감독 역시 평소 “타선은 믿을 게 못된다”며 투수 운용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더군다나 기아는 5월말 휴식 이후 연패에 빠진 바 있다.
그러나 기아의 상승곡선이 계속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질 때쯤 갖는 달콤한 휴식으로 인해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과부하'가 걸리며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필승조' 신승현 송은범 앤서니에게 이번 휴식은 약이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팀 사정상 뛰었던 김주찬, 이범호, 최희섭 등 중심타자들에게도 오히려 이번 휴식은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