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남성들이 이렇게 치마를 입게 된 것은 무더운 날씨 탓이다. 한여름만 되면 기관실 온도가 무려 35~40도까지 치솟으면서 말 그대로 찜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반바지는 왜 안 입을까. 물론 입고 싶었지만 회사의 복장 규정에는 ‘치마와 긴 바지만 입을 것. 반바지는 절대 금지’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치마를 선택해서 입게 된 것이다.
마틴 아케르스텐 기관사는 “물론 이 차림으로 플랫폼에 서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그냥 꾹 참고 견디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사측은 일단 직원들의 스커트 착용을 묵인하기로 한 상태다. 어쨌든 반바지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치마만큼 시원하고 편한 옷도 없는데, 이러다 이 분들 평소에도 치마를 입는다고 할지 모를 일이다. 한 번 그 맛을 알면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게 바로 치마 입었을 때의 시원함과 스타킹 신었을 때의 따뜻함이란 사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