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에 드나든 연예병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SBS <기자가 만나는 세상-현장21> 방송화면 캡처.
‘터키탕’이라고 불리던 90년대부터 연예인들의 은밀한 불법 안마시술소 출입은 계속돼 왔다. 윤락여성이 남성 손님을 목욕시켜준 뒤 성매매까지 이뤄지던 ‘터키탕’이라는 명칭의 윤락업소는 90년대 엄청난 성황을 이뤘다. 당시 남자 연예인들도 은밀히 ‘터키탕’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지만 2000년대 들어 기존 ‘터키탕’ 시스템의 윤락업소는 장안동 일대 등 특정 지역으로 밀집했다. 터키와의 마찰로 인해 ‘터키탕’이라는 명칭도 사라졌다. 대신 ‘안마방’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장안동 안마방 거리가 한때 호황을 이뤘다. 그렇지만 2008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장안동 일대 안마방이 철퇴를 맞으면서 현재는 대부분 사라졌다.
장안동 안마방이 큰 인기를 끌던 시절 강남에는 불법 안마시술소가 호황을 누렸다. 불법 안마시술소는 안마를 해준 뒤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퇴폐 윤락업소로, 기존 ‘터키탕’처럼 윤락 여성이 목욕까지 시켜주는 업소도 많았다.
가격이 저렴한 장안동 안마방이 서민들이 주로 애용하는 윤락업소였다면 강남 불법 안마시술소는 전문직이나 회사원들이 주로 활용했다. 가격 차이가 서너 배에 이를 정도로 불법 안마시술소가 비쌌다.
한 윤락업계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서 유명세를 탔던 안마시술소들은 우선 시설에서 장안동 안마방과는 비교가 안 됐다”며 “호텔급 시설을 구비해놨으며 실제로 빼어난 실력의 안마사들이 안마를 해줬으며 윤락여성들 역시 A급이었다”고 얘기한다.
당연히 연예인들도 많이 찾았다. 강남 일대에서 불법 안마시술소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의 S 안마시술소 등 3대 안마시술소는 업소마다 단골 연예인이 누구누구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이 이용하는 별도의 출입구가 따로 있다는 내용이 증권가 정보지 등에도 실렸을 정도다. 특히 대중과의 노출이 많지 않은 몇몇 톱스타들이 어느 어느 안마시술소에 거의 매일 나타난다는 과장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진 논현동 소재의 P 안마시술소가 화제가 됐었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해당 업소가 있는 사거리가 정식 명칭을 두고도 ‘P 사거리’로 유명했을 정도다. 심지어 해당 업소에는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단골이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유명 가수들이 여럿 소속돼 있던 연예기획사에서 근무했던 한 매니저 A 씨는 “실제로 P 업소에 자주 갔었다. 나는 업무 차원이었다. 사실 한창때인 젊은 친구들을 관리하려면 그 부분의 욕구도 해결해줘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고 몰래 데려가곤 했다”면서 “간혹 거기 아가씨들이 다른 손님들한테 누가 왔었다는 식으로 말을 해 소문이 나곤 해 업소 사장한테 아가씨들 입단속을 잘 해달라며 뒷돈을 주며 부탁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문제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단속이 심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불법 안마시술소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자 안마사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대대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성매수자도 처벌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경찰이 터키탕을 단속했는데 손님으로 남자 연예인이 있었다는 소문도 종종 있었다. 언론에 이니셜로 이런 소식이 실리기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성매수자는 훈방처리가 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렇지만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경찰 단속에서 연예인이 적발될 경우 엄청난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사법 처벌 대상자가 되는 만큼 그냥 소문으로 끝나지 않고 해당 연예인의 실명이 고스란히 보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도시에는 불법 안마시술소들이 은밀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을 찾는 남자 연예인의 수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매니저 A 씨는 “과거에는 아예 회사 차원에서 그런 데를 데려가기도 했다. 업체 측과 확실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 놓고 그런 거였고 사실 경찰 단속에 걸려도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이젠 그런 게 불가능해진 만큼 회사에선 무조건 그런 데 가면 안 된다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개인적인 출입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이뤄지고 있을 수도 있다. 연예인 입장에선 그런 윤락업소의 ‘워킹 고객’이 되긴 힘들다. 아무래도 겁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비밀리에 운영되는 업소의 단골이 되거나 단골인 고객의 도움을 받는다. 윤락업계 관계자가 그런 몰래 방문의 실태를 공개했다.
“요즘에는 비밀리에 그런 영업이 이뤄지는 곳이 종종 있는데 검증된 단골이 업소에 전화를 하면 차량을 가져와서 픽업해서 업소로 데려가는 방식이 가장 흔하다”는 이 윤락업계 관계자는 “차량을 타고 이동해 도착한 윤락업소 역시 전혀 그런 냄새가 안 풍기는 곳에 비밀리에 마련돼 있다. 일부 연예인들도 지인들과 함께 그런 곳에 가곤 한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고 설명한다.
조재진 프리랜서
윤락업소 관계자에게 새벽 3시에 무릎 치료를 위해 안마시술소를 찾은 연예병사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자세한 정황을 모르는 만큼 할 말이 없다던 이 관계자는 “새벽 3시에 무릎 치료를 위해 안마시술소에 갔다는 얘길 정말 국방홍보원이 해명 차원에서 진지하게 얘기한 것인지가 더 궁금하다”는 얘기만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