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이 콜롬비아를 꺾고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4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2013 FIFA U-20 청소년월드컵’ 경기가 연장장 승부차기 혈투 끝에 극적인 대한민국의 승리로 마무리된 것.
중계 화면 캡쳐
8강 상대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와 같은 시간대에 열린 이라크와 파라과이의 경기 승자인 이라크가 됐다. 이라크는 파라과이를 1대 0으로 꺾으며 8강 진
출에 성공했다.
이라크는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 여러 차례 만났던 팀이며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기도 하다. 축구 전문가들이 8강전에서 가장 만나면 좋은 팀이 이라크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의 U-20 청소년대표팀 멤버가 주축으로 나선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미 이라크와 맞붙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문창진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이라크를 꺾은 바 있다. 그만큼 U-20 청소년대표팀은 이라크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이번 대회 들어 부쩍 성장한 이라크의 경기력이다. E조 조별예선에서 이라크는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비긴 뒤 이집트와 칠레를 연이어 이겨 승점 7점으로 조 1위에 올랐다. 매 경기 두 골씩 집어넣는 공격력이 빛났지만 잉글랜드에 두 골, 이집트와 칠레에 각각 한 골씩을 허용하며 수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8강전에서의 한국 U-20 청소년대표팀은 이라크의 공격 예봉을 적절히 꺾으며 상대의 불안한 수비를 적절히 활용한 공격을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