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기성용 뿐 아니라 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된 글들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한 뒤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논란의 발단은 기성용이 제공했다. 한 칼럼니스트는 최근 자신의 칼럼을 통해 지난해 2월 기성용의 숨겨진 계정에 올려진 글을 폭로하면서 사태는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이 칼럼니스트가 올린 내용에 따르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 지난 1일 결혼식을 올린 기성용-한혜진 커플. 박은숙 기자
쿠웨이트와 경기를 앞두고도 기성용은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경기에서 승리를 했음에도 기성용은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내용을 계정에 올렸다.
이처럼 칼럼니스트가 공개한 기성용의 글이 충격적인데다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간의 갈등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실제로 기성용이 비밀 계정을 갖고 있었는지 공개는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밀계정 진위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기성용 사태의 진위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파악한 뒤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 규제 방안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