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9점의 여유를 갖고 7회말 마운드에 섰다. 첫 타자는 6번 타자 벨트. 그렇지만 벨트가 외야 깊숙하게 날아가는 2루타를 치면서 류현진이 오랜만에 위기에 내몰렸다. 무사 2루 상황에서 길레스피에게 다시 한 번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번엔 칼 크로포드의 호수비에 막혔다. 아슬아슬하게 벨트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한 크로포드가 길레스피의 타구는 정확히 잡아냈다.
1사 2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는 브랜든 크로포드. 류현진의 구위로 크로포드를 제압해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렇게 7회말 2사 상황까지 투구수 107개를 기록한 류현진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아직 류현진이 허용한 주자가 2루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는 호세 도밍게스가 이어 받았다.
류현진은 6과 2/3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1타점을 기록했다. 방어율도 2.74까지 내려갔다.
그렇지만 도밍게스가 안타를 맞으면서 류현진이 남겨 두고 온 2루 주자 벨트가 홈을 밟았다. 이로 인해 류현진의 기록은 6과 2/3이닝 동안 4안타 2실점, 3볼넷 3탈삼진으로 변하며 방어율 역시 2.82가 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0.01이 내려가긴 했지만 2.74까지 내려갈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다소 큰 아쉬움이 남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