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반면 다저스는 모든 우주의 기운이 그들에게 향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의 행운이 따라주고 있다. LA 다저스는 3일까지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상승세 속에 5월 7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불과 6월 23일까지만 해도 9.5경기차로 벌어졌던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격차는 3일 현재 어느새 2.5경기차까지 줄어들었다. 다저스의 도약에는 신시내티와는 반대로 같은 지구 내 다른 팀들의 부진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다저스의 승률은 아직도 .476(39승 43패)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시내티보다 약 1할 가까이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지구 선두와의 격차는 오히려 적게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아직까지 행운의 여신은 신시내티보다 다저스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류현진
이에 한 지구에서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지금 성적대로라면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현재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3위 팀 워싱턴에 6.5경기차나 앞서 있어 최소 와일드카드 2위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2차례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신시내티가 와일드카드에 만족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저스는 지구 우승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2.5경기 뒤져있는 반면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인 신시내티와의 격차가 이미 11경기나 벌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두 팀의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변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신시내티는 부상 선수들의 조속한 복귀가 시급하다. 신시내티는 현재 제 1선발과 두 명의 셋업 맨, 그리고 팀 내 4번 타자가 모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불펜이 여전한 고민거리다. 젠슨이 마무리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지만, 벨리사리오와 리그는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최근 불펜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J.P 하웰과 파코 로드리게즈에게 7-8회의 부담을 전가시키기에는 두 선수 모두 좌완이라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다저스의 뇌관은 분명 불펜에 있다.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추신수와 한화에서 활약하며 2007년 이후 가을야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그들의 성적만큼이나 LA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팀 성적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을 ‘가을의 고전’이라고 부른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올 시즌 가을의 전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신시내티와 다저스의 엇갈린 운명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
추신수 활약이 필요해
추신수가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홍순국 순스포츠 기자
또한 추신수가 두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한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30승 19패(.612), 멀티 안타를 기록한 경기에서는 18승 7패(.720)를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가 한 차례 이상 홈을 밟은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30승 11패(.732)의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2득점 이상 기록한 경우에는 11승 2패(.846)의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이 신시내티 경기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반면 추신수가 부진한 경기에서는 팀도 좋지 못한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 추신수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15승 16패(.484)로 승률이 5할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2차례 이상의 삼진을 당한 경기 역시 8승 9패(.471)를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가 3일까지 치른 81경기 중 한 차례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한 경기는 총 8차례 있었는데, 팀은 2승 6패(.250)에 그쳤다. 8경기에서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3.5점으로 시즌 전체 성적 4.4점보다 1점 가까이 떨어지는 숫자다. 또한 추신수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40경기에서 신시내티는 15승 25패(.400)의 성적을 거뒀다. 추신수가 득점을 올렸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승률 차이가 2할 이상 나고 있는 것이다. 신시내티에게 앞으로 전개될 치열한 순위싸움에 있어 추신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