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만큼은 단단히 결심한 그는 곧 묘안을 하나 생각해냈다. 의지력이 부족한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 즉 새장 모양의 철망 헬멧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방법이 그것이었다. 오토바이 헬멧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는 그는 적어도 이 헬멧만 쓰고 있으면 아무리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피울 수가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자부한다.
철망의 열쇠는 한 개는 아내가, 또 다른 한 개는 딸이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도 없다. 철망을 쓴 후 4일 동안 담배를 안 피웠다니 일단 시작은 성공적인 모양.
도대체 담배가 뭐기에 사람을 이 지경까지 만드는지, 참 대다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