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평소 유행에 민감하다고 자부하는 남성이라면 이제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을 입을 각오를 해야겠다. 그것도 앵무새처럼 혹은 무지개떡처럼 컬러풀해야 한다.
최근 이탈리아 남성복 패션 박람회 ‘삐띠’에 등장한 최신 트렌드는 다름 아닌 색동 패션이었다. 셔츠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지도 빨강 주황 노랑 등 총천연색이며, 심지어 양복 또한 기존의 무채색을 탈피한 환한 색상들 천지다.
패션 전문가들은 이런 색동 패션 트렌드의 원인을 여성복 패션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컬러풀한 의상이 유행하기 시작한 여성복 트렌드가 올해 들어 남성복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남자들의 옷을 골라주고 결정하는 데 여자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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