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곧 태어날(혹은 태어난) 왕실 후손과 관련된 뉴스를 들을 때마다 속이 메슥거리는 영국인들을 위해 ‘구토 봉투’가 출시되어 화제다. ‘로열 베이비 구토 봉투’라는 이름의 이 봉투는 하늘색과 분홍색 두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개당 4달러 70센트(약 5000원)다.
영국 왕실의 지나친 호들갑을 비꼬는 이 봉투를 고안해낸 사람은 에딘버러 예술대학 출신의 리디아 리스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윌리엄 왕자 부부의 결혼식 때, 그리고 얼마 전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때에도 각각 한 차례씩 비슷한 모양의 구토 봉투를 제작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봉투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리스는 “그저 재미삼아 만든 것이다. 나는 절대 영국 왕실의 안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이란 바로 이런 것.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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