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지방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제주시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현성식 기자 ilyo11@ilyo.co.kr
24일 제주지역에는 18일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현재 제주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며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시는 7월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18일째 계속되며 찜통더위를 이어 가고 있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의 경우 폭염주의보가 일주일 넘게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서 낮동안 30도 이상으로 무덥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폭염으로 지난달부터 23일까지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2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당시 환자가 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여름철 장맛비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중부지방과 달리 제주지역에는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감귤·콩·참깨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5일간 서귀포시와 제주시지역 강수량은 63.6㎜~85㎜로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1㎜~278.3㎜나 적게 내렸다.
장마 시작 이후 제주지역 누적 강우량은 예년 절반도 안 되는 35%, 가뭄지수는 가뭄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제주 지역은 이 같은 초기 가뭄으로 콩 3096㏊, 참깨 547㏊, 밭 176㏊ 등의 여름작물 생육 부진 현상을 보이면서 점차적으로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또 제주 대표 작물인 노지 감귤의 경우도 열매가 마르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하는 25일쯤 비가 시작돼 일요일인 2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예상 강수량은 유동적이지만 지역에 따라 5~30㎜정도로 다소 적게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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