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영 부평구청장
부평구는 주민의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이름표에 걸맞은 차별화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른바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사업’이 그것이다. 정류장부터 집 앞까지 여성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골목길을 조성하겠다는 야심 찬 꿈을 품었다.
부평구가 추진 중인 500보 사업은 문화확산, 안전강화, 녹색친화 등 3가지 요소를 주요 키워드로 한다.
부평구는 우선 500보 사업을 지역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해 골목길에 소통평상을 설치하고 노후 담장에 미니멀 기법의 서정벽면을 조성한다. 참여주민의 대문에 각각의 특성을 담은 웃음 팻말을 설치해 웃는 문화, 밝은 분위기를 전파한다.
이처럼 500보 사업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공간에는 안전강화시설을 설치한다.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보안등, CCTV 등 주요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노후시설이나 칙칙한 시설물은 페인트 칠, 전지작업, 청소 등으로 보완해 산뜻하게 만든다. ‘안전한 이웃집’을 선정해 이웃의 위험을 바로 도울 수 있도록 방범시스템도 조성한다.
여성친화적 도시공간 조성 대상지 현장 방문 모습.
주민이 범죄나 위험요소로부터 불안감을 느끼는 곳을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 환한 골목길로 조성해 문화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시범사업이 범죄율 감소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면 내년부터 500보 사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당초 계획을 앞당겨 10월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평구는 지난 4월 500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4월 22개 동 주민센터로부터 25곳을 추천받아 부평3동, 산곡1동, 청천1동 등 3곳을 대상지로 꼽았다. 지난 7월말 여성관련 위원회의 자문과 사업 파급효과, 디자인 적용의 용이성, 지역주민의 참여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천1동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8월 현재 부평디자인과학고, 인천대 시각디자인과 등 학생 14명이 학생참여단에 참여해 디자인과 모델링, 현장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500보 사업은 문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마을 공동체 개선 사업”이라며 “사람을 키우고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품는 따뜻한 부평의 골목길 만들기에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