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DB.
북한은 남한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간 실무접촉 날짜인 23일 하루 전인 22일에 금강산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후 5시경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하여 화상상봉을 진행하도록 제안한다”며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에 이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온 겨레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기쁨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금강산 관광 중단은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따라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재발방지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이 있어야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분리해서 대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15분경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측의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 관련 제안에 동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회담 장소는 당초 우리 측이 제의한 대로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할 것을 다시 제의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북한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