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은 이탈리아의 ‘스칼라 디 산타 마리아 델 몬테’일 것이다. 시칠리아섬의 도자기 마을로 유명한 칼타지로네에 위치한 이 계단은 모두 142개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계단은 저마다 다른 문양의 도자기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안 그래도 아름다운 이 계단이 더욱 더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은 봄과 여름이다. 5월 8일부터 6월 2일까지 펼쳐지는 꽃축제인 ‘라 스칼라 인피오라타’ 기간에는 계단 전체가 수천 개의 화분으로 장식된다. 멀리서 보면 꽃밭인지 계단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
또한 7월 24일부터 25일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라 루미나리아’ 축제가 열린다. 이때는 계단이 4000여 개의 도자기 램프로 장식되며, 램프 안에 채운 올리브 오일향이 도시 전체를 은은하게 채우기 때문에 눈과 코가 모두 즐거워진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