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설을 거듭 퍼뜨린 이는 예상 외로 A의 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톱스타인 A가 벌어오는 막대한 돈으로 강남 일대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이 취미로 알려진 A의 어머니가 명품 매장을 돌아다니며 A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얘길 자주 한다고 한다. 게다가 결혼 상대 역시 남성 톱스타라고 떠벌려 매장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곤 한다.
그렇지만 A의 어머니의 얘기는 대부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강남 명품 매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 이유가 A 어머니의 허영심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내 딸 A가 최고의 톱스타와 곧 결혼할 것이며 그러면 자신이 더 큰 부를 누리게 될 터이니 서비스 제대로 해라’는 의미가 내포된 결혼 이야기라는 것. A의 아버지는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는 크게 사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회사가 망하면서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 어머니는 남편의 사업 부도로 한동안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는 딸의 성공으로 떵떵거리고 다닌다는 것.
예상 외로 A의 아버지가 유흥업계에서 유명 인사였다. 그가 해외 도피 직전까지 손을 댔던 사업이 바로 유흥업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강남에서 기업형으로 룸살롱을 운영했을 만큼 잘나갔다고 한다. 과거 A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룸살롱에서 웨이터로 일했던 유흥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괜찮았죠. 그 분이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편이라 밑의 애들도 잘 따랐어요. 그런데 너무 사업을 크게 벌인 게 문제였어요. 장사가 잘되니 거듭해서 새로운 가게를 열었는데 예상만큼 장사가 잘 안되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졌나 봐요. 결국 다 접고 해외로 도피한 거죠. 이쪽 일 하는 걸 반대했던 A가 끝내 도와주질 않았나 봐요. 우리 쪽에선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소문도 났을 정도예요.”
요즘엔 뜸하지만 한때 자주 룸살롱 등 유흥업소를 드나들어 화제가 됐던 연예인 아버지도 있다. 10대의 나이에 데뷔해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B의 부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님으로 온 그를 직접 만나거나 그에 대한 얘기를 건네 들은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무능력한 아버지’로 기억한다. 별다른 직업도 없이 지내온 터라 생계를 책임진 것은 오히려 B의 어머니였다. 이후 B가 배우가 되면서 집안의 가장 역시 B가 됐다.
그럼에도 B는 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대단했다고 한다. 매달 수백만 원씩 용돈으로 줄 정도였는데 B의 아버지는 이를 금세 도박으로 날려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용돈을 주는 게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고 여긴 B가 생각해낸 묘수는 자신의 로드매니저였다가 그만둔 이를 다시 불러 개인적으로 채용한 것이었다. 그가 보호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바로 B의 아버지였다.
이로 인해 B의 아버지는 한때 그 로드매니저와 함께 유흥가를 찾곤 했다고 한다. B는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해 로드매니저에게 아버지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그런 데로 모셔가라고 지시했기 때문.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B의 아버지가 술에 조금 취하면 거리낌 없이 이런 내막을 접대여성들에게 말하곤 했다는 것.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B의 아버지 얘기가 유흥업계에서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아버지가 사기꾼으로 알려진 연예인도 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만난 유흥업계 종사자는 자신도 사기를 당했다면서 배우 C의 아버지의 행적을 취재해 보라고 필자에게 거듭 권했을 정도다.
배우 C가 몇 년 전 출연한 영화가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렸다. 그로 인해 주조연급이던 C도 스타의 반열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유명세를 얻었다. 그런데 C의 유명세는 엉뚱하게도 C의 연예계 활동이 아닌 C 아버지의 사기 행각에 활용됐다고 알려진다. 그를 기억하는 한 룸살롱 마담의 이야기다.
“공장도 몇 개 갖고 있는 회사 사장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때 내가 있던 가게에서 그 분이 사업상 접대를 위한 술자리를 갖는 일도 많았고요. C가 뜨면서 더 자주 가게에 왔어요. 우리 가게뿐 아니라 하룻밤에 룸살롱만 서너 곳씩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외상이 늘기 시작했어요. 어느 가게 마담 언니는 돈도 꿔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곤 어느 순간 행적을 싹 감췄어요. 한두 달 지난 뒤 사기를 당했다며 C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우리 가게에 찾아온 분이 있었어요. 몇 차례 C의 아버지를 따라 왔었다면서. 그분뿐만 아니라 상당히 여러 명이 C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했다더군요. 그래도 C의 아버지가 사기죄로 경찰에 잡혀갔다는 기사는 못 본 거 같아요. 또 모르죠. 그 사람이 실제로는 C의 아버지가 아닐지도.”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