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 출전한 강승민, 오정아. 당시 한시적으로 국가대표 바둑팀을 운영했다.
상비군은 다음과 같이 40명으로 조직된다.
- 남자 상위랭커 11명 : 박정환 김지석 박영훈 조한승 강동윤 이영구 목진석 홍성지 9단, 김승재 5단, 나현 이지현 3단
- 여자 8명 : 최정 김수진 3단, 오정아 2단, 김채영 김신영 오유진 강다정 박태희 초단
- 어린 기대주(영재) 10명 : 강승민 3단, 황재연 이동훈 변상일 한승주 2단, 신민준 신진서 김진휘 설현준 최영찬 초단
- 선발전(8월 26~28일) 통과자 10명 : 안성준 김세동 진시영 5단, 김정현 이원영 박시열 4단, 한태희 김동호 조인선 3단, 그리고 29일 김성진 2단 대 최홍윤 2단 대국의 승자.
- 와일드 카드 : 1명 (미정)
감독 안조영 9단
훈련은 매주 화요일의 4개조 리그전과 월-목-금요일의 그룹별 연구회로 이루어진다. 선수들은 랭킹순으로 10명씩 A-B-C-D, 4조로 나뉘어 승강급제의 조별 리그를 벌이는데, 성적에 따라 A조에서는 7명이 잔류하고 3명은 강급한다.
B-C조는 4명 잔류, 3명 승급, 3명 강급이며 D조는 7명 잔류, 3명 승급이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포상금이 지급된다. 월요일은 영재팀, 목요일은 남자팀, 금요일은 여자팀이 연구회를 갖는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우리 바둑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속기에 편중된 것이 사실이다. 공동연구의 열기가 식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이 최근 우리가 중국에 밀리고 있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상비군 제도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상비군 리그를 KB바둑리그와 함께 한국 프로바둑의 양대 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지은 9단, 이민진 김혜민 7단 등이 빠져 있는 점. 이창호 9단이야 요즘 랭킹이 좀 내려가 있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이세돌 최철한 9단은 왜 빠졌는지.
또 박지은 이민진 김혜민도 여자 쪽에서는 실력으로나 중량감으로나 있어야 할 얼굴들인데 말이다. 박지은은 동료 후배 여자기사들과 ‘동작 바둑 아카데미’ 운영하는 일이 있고, 이민진은 출산을 앞두고 있고, 김혜민은 요즘 개인사정이 좀 있다고 하니 여자 쪽은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이세돌과 최철한은 혹시 중국리그 때문이 아닌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니 누가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건 그렇고 “우선 제한시간 2시간의 리그전을 만든다”고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속기를 선호하는 기사들도 “기보를 작품으로 생각한다면 그 정도 시간은 들여야 한다”면서 반대하지 않는다. “정상급 기사와 어린 기대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에도 지지를 보낸다. 영재 입단대회를 통과한 주인공들이 특히 눈을 빛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창호 9단은 리그전에는 빠졌지만, 연구회에는 가끔이라도 참여해서, 열다섯 살 때부터 서른 살 때까지 세계를 제패하며 속도와 효율만이 최고인 줄 알던 사람들에게 세상에는 느림과 비효율의 경지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그런 얘기들을 들려주기 바란다.
아무튼 중국을 이겨야만 한다, 그런 법은 없지만, 그래도 만날 지면 재미도 없고 기운도 빠지는 것. 결론은 언제나 같다. 한-중-일의 동반성장이 최선이라는 것.
이광구 객원기자
흑이 둘 차례-유단자 수준
그러나 묘수가 있다. 첫 수는 상식적인 점이어서 쉽다. 포인트는 흑의 두 번째 수. 의표를 찌른다. 문제에 ‘무위의 묘수’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답을 알고 난 후에 누군가 명명한 것.
<정해 1> 흑1로 젖히는 것은 ‘상대의 궁도를 좁히는 것이 제1의 기본’이라는 격언에 따른 것. 백2는 당연한데… 여기서 고심들을 했다. 잘 안 되었다. 아무리 해도 백을 잡는 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누군가 무릎을 치며 웃었다.
<정해 2> 치중이나 먹여침이나 밑바닥붙임이나,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그냥 흑1로 뒤를 잇는 수, 이게 정답이었다. 이후의 변화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백은 어떻게 두어도 살지 못 한다. 흑1로 달리 두면, 어떤 수로도 백을 잡을 수가 없다.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이광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