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가락 술’의 전통은 사실 오래됐다. 1970년대 바지선 선장이었던 딕 스티븐슨이 선실에서 발견한 사람 발가락을 샴페인에 넣어 마신 것에서 유래됐다. 그 후 40년 동안 도슨시티에서는 이 술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까지 ‘발가락 술’을 마시기 위해서 호텔 바를 찾은 사람만 전 세계 5만 2000명이 넘는다.
그런데 최근 이 규칙을 과감하게 깨뜨린 사람이 나타나 화제가 됐다. 과거 실수로 발가락을 삼킨 사람은 있었어도 일부러 삼킨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뉴올리언스 출신이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재빨리 술을 입안에 털어넣더니 후루룩 소리까지 내면서 발가락을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벌금 500달러를 내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지금까지 사람들로부터 사고로 잘렸거나 유언을 통해 기증받은 발가락을 사용하고 있던 바는 앞으로 또 다른 기증자를 찾아야 할 지경에 놓였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벌금도 2500달러(약 274만 원)로 상향 조정해 놓은 상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