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져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준텐도 의과대학의 호리에 시게오(堀江重郎)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에 대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게 하는 ‘꿈과 모험의 호르몬’이라고 말한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많을수록 모험을 즐기는 성향이 강해진다는 뜻이다. 그는 “유독 연예인이나 정치가들 중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한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대체로 남성의 3분의 1 정도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만, 사회에서 활약상이 큰 여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평균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람들과 접촉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흔히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범죄자들이나 폭력적인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을 것이라고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속설이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높으면 분명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나, 결코 반사회적이진 않다. 오히려 공정성과 정의감이 강하고, 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욕이 높은 편이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의 가슴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부위에 집착하는 성적 페티시즘이 있는 남성들은 의외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다는 것이다. 반면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쓰는 남자는 여성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호리에 교수는 “일기를 쓴다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가락의 길이는 태아 시절 받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약지가 더 길어지고, 여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검지가 더 길어지는 원리다.
한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는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감소하는데 개인차가 크다. 80세 노인이라도 40세의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스트레스 관리나 식생활 등으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열렬한 프로야구팬인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는 올라가지만, 졌을 땐 그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때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 등 심리적 고통도 따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기분이 잘 가라앉고, 무기력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식사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높이려면 단백질을 제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내는 정소(고환)는 산화에 약하므로 양파, 마늘 등 항산화 작용이 강한 식품을 추천한다. 특히 양파는 케르세틴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테스토스테론의 배출을 줄여준다.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는 시트룰린이 풍부한 수박도 발기력과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아연이 풍부한 굴도 추천한다.
셋째. 운동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올라간다.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이나 기계 등을 사용하는 헬스, 둘 다 효과적이다. 살이 찌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진다는 점을 꼭 명심하고,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넷째. 친구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증가한다. 학창시절의 친구처럼 부담 없는 관계가 좋다. 단, 과음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떨어뜨리므로 주의한다.
다섯째. 일과 관계없이 무엇이든 배우는 행동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높여준다. 다른 세계 사람과의 만남은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신선한 자극을 준다. 설렘이 강할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므로 여성이 많은 동아리를 추천한다.
잘 자고, 잘 먹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남성다움을 지키며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높이는 생활습관을 통해 노화를 방지하고, 몸의 활력을 되찾도록 하자.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