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나의 경우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가 됐다. 과감한 뒤태가 드러난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는데 엉덩이 라인 윗부분이 살짝 드러날 만큼 파격적인 드레스다. 뒤태를 노출하는 여배우의 드레스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등 부분을 지나 엉덩이 라인까지 살짝 드러난 드레스는 강한나가 처음이다.
그렇지만 더욱 이슈를 양산한 스타는 강동원이다. 강동원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지 않았다. 오히려 이 부분이 더 큰 이슈를 양산했다. 톱스타 강동원을 ‘을‘로 만든 ’슈퍼 갑‘ 부산국제영화 때문이다.
본래 강동원은 영화 <군도> 촬영 스케줄로 인해 3일 개막식에는 불참할 계획이었다. 대신 4일 오후 5시 부산 CGV센텀시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지운 감독의 영화 <더 엑스> GV(관객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을 예정이었다.
사진 제공 : CGV ScreenX
그런데 강동원은 부산국제영화제 측으로부터 불참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3일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면 4일로 예정된 GV에도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 이에 강동원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아고 있다.
반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선 강동원 측에 불참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강동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연 강동원과 부산국제영화제 가운데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영화인의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앞두고 엉뚱한 진실게임으로 더 큰 화제를 만들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더 엑스>가 CJ CGV의 야심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더 엑스>는 CJ CGV가 도입한 스크린X 신기술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제작된 영화다. 기존 중앙 1면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상영관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화, 이야기 공간을 확장시키고 감정 몰입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스크린X 신기술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더 엑스>를 통해 스크린X 신기술을 공개하려던 CJ CGV 역시 이번 강동원의 불참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결국 슈퍼 갑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대규모 멀티플렉스 영화 체인 CJ CGV까지 ‘을’이 됐다.
세계적인 규모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파워가 엉뚱한 측면에서 발휘되면서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한편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개막하며 12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