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상대의 성향이나 직업을 추측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옷차림일 것이다. 옷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다른 방법으로도 상대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추측할 수 있다는 연구 조사가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수염’이 바로 그것이다.
베컴
가령 가수나 배우 혹은 광고업계 종사자들처럼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수염을 기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톱배우들 가운데 80%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활동했는가 하면, 인기 차트에 오른 톱가수들의 70% 역시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업계 종사자들의 경우에는 63%의 남성들이 다양한 형태의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반면 기업가들은 수염을 기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CEO(최고경영자)들 가운데 76%는 수염을 깎은 말쑥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수염을 기른 CEO는 24%에 불과했다. 학계에 종사하는 교수들 역시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유명 교수들 가운데 73%가 깨끗이 면도를 한 얼굴로 강단에 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가나 저널리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베스트셀러를 펴낸 작가들 가운데 80%가 수염을 기르지 않고 있던 반면, 20%만이 수염을 길렀다. 일반 샐러리맨들 역시 대체로 수염을 기르지 않으며, 샐러리맨의 경우 56%가 매일 아침 수염을 깎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말하는 ‘베컴 효과’ 때문일까.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80%가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