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최근 유럽 방문에서 외국계 기업의 투자설명회를 경청하고 있는 모습.
이에 앞서 10월 24일에는 독일 뮌헨 린데(Linde) 본사에서 이 시장, 라이너 슐리커(Rainer Schlicher) 린데 글로벌 사업부문 사장과 900억 원(외국인 투자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이끌어냈다.
1871년 독일 하노버에서 타이어 제조 기업으로 출발한 컨티넨탈은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직원 16만 명, 연매출 327억 유로(약 47조 5000억원)의 글로벌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컨티넨탈은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해 SK컨티넨탈이모션을 설립, 서산 오토밸리 내 4800㎡의 부지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컨티넨탈이모션은 2015년부터 전기자동차 필수 부품인 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해 현대, 기아, GM 등 국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컨티넨탈과의 협약으로 도의 전략산업인 자동차 부품 및 2차 전지산업의 발전을 한발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돼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네만 부사장은 “한국에는 현대와 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있고, 충남이 국토의 중심지에 위치한 데다 자동차 산업이 활발한 점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충남의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879년 뮌헨에서 의료용 및 냉동용 특수가스 제조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린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브라질, 중국 등 100개국에서 산업용 특수 가스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종업원 6만 2000명에 연매출 153억 유로(약 22조 2105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린데는 서산 대산화학단지 내 6595㎡의 부지에 질소와 수소 등 산업용 가스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린데의 투자로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서산 대산화학단지 내 공장 등에 산업용 가스가 안정적으로 공급돼 입주 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슐리커 사장은 “충남은 고속도로와 철도, 무역항 등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두 개의 글로벌기업이 오토밸리와 대산화학단지에 각각 생산 공장을 설립, 운영에 들어가면 향후 5년간 2조 6250억 원의 매출과 고용 366명, 생산 유발 2조 5750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조 3000억 원, 수출 1조 8750억 원 등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 지사는 “독일 글로벌 기업의 투자 결정으로 충남의 입지는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출과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중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