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상황이 너무 머리 아프다”며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출전하고 다 했는데 그 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고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든다”며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는 한편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셔서 든든하다. 이제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예전 같았으면 욕하고 '안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제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하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는 어떨 것 같냐. 피눈물 흘릴 거다”라며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라며 울분을 표출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이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제기하며 내년에 박은선이 리그에 뛸 수 없도록 하고 만약 계속 경기에 뛰면 내년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알려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박은선은 180cm, 74kg의 체격과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성인무대 데뷔 당시부터 성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