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과 김범의 데이트 현장이 유럽 관광지에서 포착됐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두 사람의 사이가 급속히 깊어진 건 지난 9월 중순. 당시 드라마를 찍던 문근영이 조명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하면서다. 병원 치료로 인해 한동안 촬영에 참여할 수 없던 문근영을 곁에서 살뜰히 챙긴 건 김범이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이는 급격히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제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이들의 관계에 대한 소문은 이미 방송가에서 급속히 퍼져나갔다. 거리낌 없이 서로를 향한 감정을 드러낸 덕분이다. 결국 이달 1일 문근영과 김범이 나란히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여행 중이란 사실이 전해졌고, 정확히 5분 만에 두 사람의 소속사는 연인 사이가 맞다고 인정했다.
사실 문근영과 김범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와 킹콩엔터테인먼트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은 건 이미 열애설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해놓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스타들의 열애설이 공개되면 양측 소속사가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는 데 보통 한두 시간씩 걸리기 마련”이라며 “문근영과 김범 소속사가 교제는 물론 유럽 배낭여행을 함께 떠난 사실까지 알린 이유는 사전에 의견 조율이 끝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대중이 꺼내는 뜨거운 시선 탓에 스타들은 대개 공개 연애를 꺼리기 마련이다. 함께 데이트를 하는 사진이 ‘몰래’ 찍혀 억지로 공개되지 전까지 스타 커플이 순순히 교제를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문근영과 김범의 교제 인정은 팬들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의 호기심마저 자극하고 있다.
거짓말로 꾸며 관계를 해명하는 대신 연인의 존재를 당당하게 밝힌 건 문근영의 평소 성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근영은 출연 작품을 고를 때는 물론이고 자신의 활동을 계획할 때도, 소속사나 가족과 의견은 나누지만 대부분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근영과 오랫동안 연예계 활동을 해온 한 관계자는 “거짓말하는 걸 싫어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편이다”며 “남자친구가 생겼고 함께 배낭여행을 계획한 상황에서 문근영의 성격상 거짓 없이 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막을 내린 MBC <불의 여신 정이>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사진출처=MBC
이후 톱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드라마나 영화 출연 제의를 거절하고 과감하게 미국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당시 문근영은 어학원에 직접 등록해 영어를 익혔다. 여자 스타들이 소속사의 철저한 관리 속에 베일에 싸여 생활하는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온 셈이다.
문근영이 남자친구가 생긴 뒤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한 것도 이런 성격의 영향이 컸다. <불의 여신 정이>를 끝낸 직후인 10월 말, 유럽으로 출국한 두 사람은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다정한 모습이 포착됐다. 나란히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했고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을 함께 멨다. 연예인들이 출국할 때 흔히 쓰는 모자나 선글라스도 착용하지 않았다. 출국 때부터 당당한 ‘공개연애’를 선언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문근영과 김범의 교제 선언의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꺼내기도 한다. ‘말 못할 사정’ 때문에 일단 열애설을 인정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양측 소속사는 “건강한 20대 청춘 남녀의 교제일 뿐”이라며 세간의 억측을 경계했다. 문근영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의 한 관계자는 “굳이 숨길 이유가 없어서 인정했을 뿐”이라며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 문근영은 ‘국민여동생’이란 수식어를 처음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하지만 화려한 인기를 떼어내고 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껏 스타라는 수식어를 갖고 소속사의 관리 속에 살아왔다. 20대 중반에 접어들고 나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열애를 인정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연인이 된 문근영과 김범이 첫 여행지로 택한 곳은 유난히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프라하다. 이후 이들이 찾을 여행지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문근영과 김범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될 가능성도 있다. 자신들의 사랑을 ‘쿨’하게 인정한 이들 20대 청춘스타 커플은 유럽 여행을 마치고 이달 말 귀국한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