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0년 10월13일 DJ가 노벨상을 받던 날, YS는 ‘고대 앞’에 있었다. | ||
이 전 원장에 따르면 YS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쓸만한’ 사람을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 책임자로 파견했다는 것. 이 인사는 현지에서 ‘YS알리기’에 상당히 노력했다고 한다. 외무부 관계자들은 YS도 DJ 못지않게 민주화의 기수로 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고.
하지만 이 일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노벨위원회 관계자들은 YS보다 DJ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 그러자 당시 안기부는 반대로 DJ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전 원장은 당시의 안기부 공작활동의 관련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방해공작에는 여러 가지가 동원됐지만 악의적인 투서를 노벨위원회측에 보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그는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YS측은 “그럴 리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상도동의 한 인사는 “정치지도자라면 노벨평화상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어른(YS)이 노벨상에 대해 평범한 수준의 관심을 가진 것이지 현 정권처럼 노벨상 때문에 모두가 부산을 떤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안기부의 방해공작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노벨상을 정권 차원에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5공 무렵. 한국인 중에는 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없느냐는 신군부의 ‘애국심’이 바로 그 출발점이었다. 물론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