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시즌 내내 상금랭킹 1위자리를 지켜내면서 2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2013 LPGA는 박인비로 시작해 박인비로 끝난 셈이다.
올 시즌 박인비는 LPGA의 기록을 다시 썼다. 출발은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였다.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이후 5개의 우승트로피를 추가했다. 6월에는 US여자오픈을 거머쥐면서 시즌 6승을 챙겼다.
시즌 6승은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5승)을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특히 박인비는 6승 중 절반(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메이저 우승은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6월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이었다. 이 역시 박세리가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메이저 우승(2승)을 넘어선 새 기록이다.
또한 박인비는 4월15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33주째 수성을 지키고 있다. 이는 한국선수 중 역대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이다. 이전엔 신지애(25·미래에셋)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5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인비의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올 시즌 한국선수 중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선수'는 한 시즌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시즌을 보낸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것이었다. 1위 자리도 지키고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 1위까지 차지하게 돼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됐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