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매체 야후 영국(UK)은 25일(한국시간) “기절한 몰리나는 동료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몰리나는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큰 사고를 당했다. 몰리나는 전반 2분 헤딩슛을 하는 과정에서 부산 수비수 김응진의 주먹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몰리나는 곧바로 쓰러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눈이 풀리고 혀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자 동료 데얀이 다급하게 벤치를 향해 손짓했고 의료진이 뛰어 들어갔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몰리나를 향해 뛰어갔다. 이 상황에서 서울 수비수 김진규가 몰리나의 혀를 붙잡았다. 의료진은 호흡을 유도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응급조치가 이어졌지만 의식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앰퓰런스까지 투입됐다.
야후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김진규의 빠른 대처와 기도 확보, 의료진의 즉각적인 투입이 몰리나를 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의 빠른 상황판단은 모든 축구선수에게 교훈을 줬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 매체는 당시 몰리나 아내 로라가 관중석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엄청난 비극을 겪을 뻔했다고 위로했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몰리나는 몇 가지 검사를 받았고 뇌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몰리나는 자신의 SNS에 “괜찮다”는 글을 남기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