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5성급 리조트인 ‘에모야 에스테이트’에 빈민 체험형 리조트가 들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자그마한 판잣집 안에 들어가 마치 빈민이 된 듯 생활해 보는 체험형 숙박시설인 것.
빈민 체험을 놀이삼아 해보고 싶어 하는 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번에 52명이 숙박할 수 있다.
낡은 철판을 이용해서 지은 객실은 실제 아프리카 빈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 형태를 본떠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빈민이 되어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흉내만 낼 뿐이다. 수도나 전기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는 데다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으며, 냉장고, TV, 침대, 식탁 등도 구비되어 있다. 심지어 온돌 시설도 설치되어 있을 정도. 사정이 이러니 빈민 체험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가격은 1박에 80달러(약 8만 원). 부자들에게는 껌값일지 몰라도 남아공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란 점은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