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의구현사제단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22일 시국미사는 민주주의 토대가 뿌리째 뽑혀나가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근본적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였다”며 “대통령과 각료들, 여당은 강론의 취지를 왜곡하고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씌움으로써 한국 천주교를 심히 모독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사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인국 신부가 2008년 4월 특검수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이어 “우리는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전주교구 사제단의 요구를 존중하며 이를 사제단의 입장임을 밝히고자 한다”며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지금이라도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명예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또 “새 하늘 새 땅을 기다리며 참회하고 속죄하는 정화의 시기인 대림절에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전면적인 회심을 촉구한다”며 “불의에 맞서는 일에서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제단이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박 대통령 사퇴 시국미사' 파문을 둘러싼 정부 여당과 천주교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