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모두들 마치 아이를 밴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삭 분장을 한 남자들의 모습을 보면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론 우스워 보이는 것도 사실. 게다가 출산의 고통을 표현한 표정 연기 역시 낯설기만 하다.
이 달력은 미 워싱턴주 레이신 카운티의 사진작가인 케이티 홀의 작품이다. 사실 레이신 카운티의 높은 영아 사망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들로 하여금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아내들이 겪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공유하도록 하는 뜻 깊은 달력이다.
실제 사진 촬영에 임했던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고통을 헤아리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남편은 촬영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12월 모델이었던 이 남성은 “남자들은 아내들이 임신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 그리고 어떤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