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홍콩의 쇼핑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느닷없이 나타난 김정은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둥그스름한 얼굴에 두 턱, 짧게 깎은 상고머리, 그리고 검정색 의상까지 영락없는 김정은이었던 것. 이게 어떻게 된 걸까.
물론 그는 진짜 김정은이 아니었다. 김정은을 닮은 외모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호주인인 하워드(34)라는 이름의 남성이었다. 그의 본업은 가수다. 하지만 김정은을 닮은 외모로 ‘김정은 대역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른바 ‘홍콩의 김정은’이라고 불린다.
그는 김정은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더 크다. 하지만 얼굴 생김새 하나만큼은 누구나 깜박 속을 정도로 매우 비슷하다. 사정이 이러니 그가 한번 나타났다 하면 모두들 그와 악수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곤 한다.
그가 이렇게 김정은 대역 모델로 활동하게 된 것은 지난 만우절 때부터였다. 당시 우연히 머리를 짧게 깎았던 그는 김정은을 닮은 외모에 자신도 놀랐으며, 곧 재미삼아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리고 그렇게 점차 입소문을 탔으며, 결국 이스라엘의 한 광고회사로부터 햄버거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행운까지 얻었다. 당시 그는 오바마 대통령 닮은꼴 모델을 기용한 라이벌 햄버거 회사에 대응해 김정은 닮은꼴 모델로 출연한 바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