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5일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며 방한할 때마다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 방한한 이유는 무릎 치료를 위해서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해왔다. 따라서 히딩크는 이번 방한 기간 중에 오른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는 동시에 체중을 줄이기 위한 복부 지방 제거 수술과 눈썹 찔림 현상을 없애기 위한 안면거상 수술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히딩크 감독은 “무릎 부위에 문제가 있어 검사를 받은 뒤 수술을 받을 생각”이라며 “송준섭 축구 대표팀 주치의를 비롯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들이 많아 한국에서 수술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히딩크 감독과 연인 엘리자베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히딩크 감독은 2014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들을 통해 풍부한 경험까지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다”라며 “대표팀이 내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총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대표팀에 총감독과 같은 존재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7일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일정을 마친 뒤 13일 출국할 예정인데 홍명보 감독은 8일 오전 히딩크 감독을 문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