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2월 5일까지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사진은 선수들이 지난 8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남FC
최근 5년을 기점으로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터키가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도 훌륭하지만 이곳에서 두 시간여 떨어진 안탈리아의 위상을 아무래도 따라잡기 어렵다. 최신식 트레이닝센터가 있는 호텔과 리조트들이 즐비하고, 천연 잔디와 인조잔디가 깔린 훈련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물론 소규모 관중석이 설치된 실전용 경기장도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 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축구 클럽들이 몰려드는데 여기서 마음과 뜻이 맞는 팀들은 자체 비공식 대회를 열곤 한다.
무엇보다 타 지역과 비교해도 체류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크다. 선수단 전체 항공료와 숙박비를 포함해도 2억~3억 원선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아주 부담스럽지 않은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물가 차이로 인해 안탈리아에 비해 딱히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
작년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평정한 포항 스틸러스가 안탈리아로 향한다. 1월 6일 포항시 인근 송라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 소집된 포항 선수단은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향할 계획. 아부다비에서 몸을 끌어올린 뒤 포항은 22일부터 2월 9일까지 안탈리아에서 집중 강화 훈련에 돌입한다. 물론 연습게임 상대도 거의 정한 상태다.
지난 시즌 5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수원 삼성도 자존심 회복과 명가 재건을 위한 동계훈련 장소로 안탈리아 지역을 낙점했다. 8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최남단 남해에서 1차 캠프를 마련한 뒤 29일부터 2월 23일까지 안탈리아 내부가 아닌, 인근 도시 벨렉으로 향한다. 과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의 전성기를 만든 이차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도민구단 경남FC도 2월 5일까지 안탈리아로 향했다.
유럽으로 떠난다고 가정할 때 안탈리아를 떠올리듯,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1차 캠프를 어디에서 진행하느냐가 차이를 빚는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먼저 남태평양의 미국령 괌으로 향한다. 작년 초에는 따스한 기후 조건과 최적화된 훈련 시설로 인해 괌으로 K리그 클래식 4개 구단들이 향했지만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은 7일부터 27일까지 괌에서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2월 3일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 정확히 2주간 머문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J리그 및 J2리그 구단 및 현지 실업팀 등과 꾸준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인천은 13일부터 2월 7일까지 괌에서 캠프를 열고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일본 기타큐슈에서 마무리 담금질을 갖는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성남FC는 모두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는데 제주는 2월 1일부터 18일, 성남은 16일부터 2월 6일까지 머문다.
전북 현대가 가장 멀리 떠난다. 8일부터 2월 8일까지 내년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차례 캠프를 계획했다. 먼저 오스카에서 3주가량 머물고 상파울루 시내로 이동해 한 주 정도 체류하며 연습경기를 펼친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