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박지성이 대표팀 합류를 결심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스케줄 상 박지성의 브라질 행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예선 일정은 6월 18일, 23일, 27일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할 경우 결승전은 7월 14일 새벽에 끝난다. 따라서 7월 27일로 알려진 결혼식 일정은 브라질 월드컵과는 무관해 보인다. 행여 대한민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할 지라도 귀국한 뒤 결혼식까지 열흘 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지성장학재단이 주최하는 ‘2014 아시안 드림컵’이다. 박지성이 주최자에 해당되는 대회인 터라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 매년 열려온 정기적인 행사임을 감안하면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지라도 박지성은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대회이다. 물론 박지성이 브라질 월드컵 합류를 결심할 경우 올해는 아예 아시안 드림컵을 개최하지 않고 브라질 월드컵에만 올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미 수년 동안 정기적으로 치러진 대회임을 감안하면 개최 포기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다.
현재 박지성장학재단 측은 올해 아시안 드림컵을 5월 31일이나 6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보도한 MBN은 “브라질월드컵대표팀이 5월 중순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하는 만큼 박지성이 5월 말에서 6월 초에 아시안 드림컵 일정을 잡았다는 건 대표 복귀 의사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아시안 드림컵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 동안 아시아 드림컵 일정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우선 베트남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 드림컵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으며 태국에서 열린 2012년엔 5월 21일부터 23일까지였다. 그리고 중국에서 열린 지난 해 대회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였다.
만약 2011년과 2013년의 경우처럼 6월 중순이하 하순에 아시안 드림컵이 열린다면 박지성의 브라질월드컵 출전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진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일정과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처럼 5월 중하순에 개최될 경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대표팀 소집 훈련 시작 시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시안 드림컵이 5월 말이나 6월초에 열리는 것이 박지성의 브라질 행에 최상의 시기일 수 있다. 우선 5월 중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훈련하며 호흡을 맞추다 잠시 자카르타로 이동해 3~4일 가량 대회를 치르고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도 충분히 일정 조율이 가능하다. 또한 친선을 목적으로 한 대회인 만큼 부상의 위험이 큰 대회도 아니다.
물론 이번 일정이 박지성의 브라질월드컵 합류를 위해 짜여졌다고 보긴 힘들다. 아시안 드림컵의 경우 박지성 외에도 국가대표 선수가 여럿 초청될 수 있으며 에브라의 경우처럼 자국 월드컵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초청될 수도 있다. 이들의 대표팀 합류 일정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 또한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아시안 드림컵을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아예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