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왕방울처럼 큰 눈, 하늘을 찌를 듯한 작고 오뚝한 코, 반짝반짝 빛나는 도톰한 앵두빛 입술…. 디즈니 만화 속 왕자와 공주의 얼굴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겼다. 악당들의 얼굴도 과장되어 있긴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얼굴들은 도무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들 것 같은 비현실적인 얼굴들이다. 그래도 혹시 디즈니 만화 속 주인공들이 실제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이스라엘의 아티스트인 카렌 그라브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서 이런 궁금증을 해소했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특히 <헤라클레스>의 헤라클레스나 <101 달마시안>의 악당 크루엘라 드빌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대부분의 디즈니 주인공들은 충분히 현실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미남 미녀들이었다. 한 번쯤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법한 얼굴도 있었다. 가령 <미녀와 야수>의 벨이나 신데렐라를 닮은 얼굴들도 나왔다.
캘리포니아의 사진작가인 라이언 애쉬타멘디도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디즈니 공주들을 하나씩 실존 인물로 바꾸어 보는 작업이었던 ‘프린세스 시리즈’가 그것이었다. 역시 결과는 비슷했다.
하지만 디즈니의 비현실적인 주인공들의 외모와 몸매는 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메릴랜드대학의 사회학자인 필립 코헨은 “근래 들어 디즈니 만화 속 여주인공들의 깡마른 몸매가 예전보다 더욱 심해졌다”고 비난했다. 특히 남녀 간의 로맨틱한 관계를 묘사할 때면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