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아끼던 13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짜리 애마인 ‘애스턴 마틴’ 스포츠카의 휠아치가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범인은 바로 애완견 ‘루시’였다. 보더 콜리 스패니얼종인 ‘루시’의 입이 휠아치에서 떨어진 흰 가루로 범벅이 되어 있었기 때문.
수리비만 5000달러(약 535만 원)가 나오자 화가 난 그림스테드는 다음 날 애완견 입양 사이트에 글을 올렸고, 희망자가 나오자마자 당장 ‘루시’를 다른 집에 보내고 말았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오래 전부터 다른 집에 입양시킬 계획이었다. 다른 애완견인 ‘제스’와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었다”면서 “아마도 내가 다른 집에 입양시킨다는 말을 엿들은 모양이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뭔가를 물어뜯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애완견 행동 연구가인 헬렌 스톤은 “보통 개들은 혼자 집에 남겨지면 문틀이나 상자 같은 것들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물어뜯은 경우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