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원은 전통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종로구가 건립한 문화시설이며 대지 1천654㎡, 연면적 389㎡에 안채(84㎡), 행랑채(87㎡), 사랑채(127㎡)로 구성된 한옥이다.
무계원에 쓰인 목조 자재들은 본래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에서 옮겨온 것이다.
오진암은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소궁궐로 불릴 정도로 건축미가 뛰어나고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10월, 관광호텔 신축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 한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종로구가 호텔사업자와 뜻을 모아 이축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축 복원 지역은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세종조의 문화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으로 정해 추진했다.
무계정사지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무계정사(武溪精舍)’라 칭했다.
구는 한옥의 가치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받게 된 한옥건축지원금을 더해 총 23억 원을 마련하고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무계원에서는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의 ‘민족문화 발전의 기초를 마련한 세종시대의 격조 높은 인문학’을 비롯한 저명인사들의 강의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가 진행하는‘전통 영정화 최고위과정’등 전통문화 교육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문학 강의는 5~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랑채에서, 전통 영정화 과정은 행랑채에서, 안채에서는 다도 등 전통문화 체험 과정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 관련 문의는 종로문화재단(02-6203-1161~3)과 종로구 문화과(02-2148-1812~5)를 통해 하면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과거 선인들이 누렸던 옛 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우리 문화 수준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