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중랑구청장 후보자
지난 2일 박종수 중랑구청장 예비후보는 중랑구선관위로부터 현수막과 명함 등에 ‘기호 2번’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3월 31일 선거사무소 외벽에 설치할 현수막 수정안을 만들어 선관위에 검수의뢰 했지만 ‘사용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중랑구선관위 담당자는 박종수 후보 측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기 때문에 기초선거 후보자가 기호 2번을 쓰는 것이 문제가 있다”며 게재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가 ‘기호 2번’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타당해 보인다.
박종수 후보는 이 같은 판정에 대해 “중랑구선관위의 결정은 법규에 근거하지 않은 자의적 판단일 뿐”이라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후보자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와 같은 새정치연합 소속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기호 2번’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홍보가 되고 있지 않아서다. 이들은 무소속 후보등록을 위해 탈당이 불가피한 5월 15일 전까지는 새정치연합 당원임을 알리는 방식으로 ‘기호 1번’ 새누리당 후보와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박종수 후보 측은 “당적과 기호를 사용하는 것은 후보자의 마땅한 권리이고 상식”이라며 “새정치연합만이 유일하게 무공천을 하면서 1분, 1초가 아쉽고 절박한 후보자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